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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성모피부과
시작마당 기존시
시작을 지도하신
강준형님께 감사드립니다
   
느티나무 아래서

(봄)
다정한 소리
봄비에 젖으면
땅을 밟는 소리
툭툭
가죽옷 터지는 소리
하늘 보는
눈 뜨는 소리를
떨구고 있다

땅을 꼭 껴안고
하늘을 품으며
잊을 건 잊으면서
사방으로 살아야지
그리고
둘 사이에 쐐기가 되어야지

(여름)
은은한 바람의 음성을
귀 기우리면
어느새 커진 귀-잎새
다람쥐,까치소리를 들어준다
푸르른 소리
펼치면서
매미소리 모은다

소낙비 오는 날
당신의 우산을 펴고
따가운 햇살에
방패를 들고
큰 부채처럼
바람을 부치면서
우리를 왕으로 모신다.

(가을)
달빛에 사랑 받고
별과 눈 맞으면
잎새에 녹음된 소리를
서리서리 풀고는
떨어지는 낙엽마다
음악편지로
그리운 임에게
하늘로
띄우고 있다

내 속에
또 다른 사람이 나와
떨어지는 잎새의
춤을 추며
낙엽을 밟고
나를 바라본다

(겨울)
하늘에
투영된 자기 모습
서늘히 보다가
흙 속에 묻힌
뿌리까지
반추하고는
땅속의 모습이
하늘의
모습임을 안다

흠뻑 맞는
하얀 눈이 좋아서
포근한 감촉이
꿈 속 같아서
씨앗처럼
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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