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피부과(화성봉담)입니다:환영합니다^^*

풋고추를 먹으며
1)
풋고추가
상치와 함께 밥상에 올라왔다
갈비탕집에서 먹는 맵지 않은 풋고추 맛이 입에 돈다
상치쌈밥을 먹을 때 매운 고추를 뚝뚝 잘라서
상치쌈에 넣어 먹은 생각에 혀끝이 아려온다

먹지 않고도 맛을 다 봤다.

2)
지금은 맵지 않은 것이 좋겠다 싶어
이것 저것 만져 고르다가
이거다 싶어 고추장에 살짝 찍어 조금 물어 씹었다
약간 매운듯 혀끝이 조심스럽다
어머니께서 제 모습을 지켜보다가
작은 것으로 따다 줄까,하시며 마당으로 나가신다
작은 것이 더 안 매워요,미안해서 묻는 질문에
작은 것이 덜 맵지,대답하신다
<속담에는 안 그런데>그래요
마당 한 곁에 심은 작은 고추를 따서
물기 뚝뚝 떨어지게 씻어 오셨다
고추는 사실 약간은 매워야 하는데,하면서
작은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한입에 씹었다
고추장 맛 뒤에, 씹히는 맛 뒤에
풋풋한 비린 맛이 있었다
크고 단단한 고추이면서 맵지 않는
갈비탕 고추 맛은 아니었다

오늘은 어머니의 사랑 맛이다.

3)
문듯,
내 시에는 분명한 매운 맛도 있어야 되겠다 싶었다
혀끝이 아려오다 후후 숨을 내시고
찬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하고
때로 한참이나 배속 까지 맵고
얼굴까지 달아 오르는
그래도 먹고 싶어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단단한 풋고추,고추장이 될 빨간 고추로

너무 욕심내지 말아라 먹지도 못하면서.

빈 자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