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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형님께 감사드립니다
   
일상



세상을 막기 위하여
세상으로 열린 창을
쇠창살은 굳건히 막고 있다.

쇠창살 안에 나는 갇혀 있고
쇠창살 밖에도 사람들이 세상 속에 갇혀 있다.

갇혀 있는 나는
갇혀 있지 않은 나처럼 세상을 바라본다.

갇혀 있는 저 밖의 사람은
갇혀 있지 않는 것처럼 다닌다.

양산 쓴 사람, 자전거를 끌고 가는 노인
택시가 와서 섰고 애기와 엄마가 내리고
몇 사람 타지 않은 버스가 지나가고
은행으로 들어 가는 사람, 화장품 가게를 나오는 사람…

오늘 내일 중에 은행 가야겠고, 모레면 주일인데 준비도 해야겠고…

아,
나는 이곳에
저들은 저곳에 있을 뿐인지….

자유 같은 일상에
감옥 같은 일상을 사는지…

그러나
물고기는 물에서 자유롭듯이
새는 공중에서나 자유하듯이
나는 이 곳에서, 이 땅에서
그리고 주 안에서 자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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