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목련 /세월 / 소금인형/ 여섯줄의시/ 많은눈을 나는../

고훈의 시 시집 「소중한 외출「목자의 휘파람소리「도시의 아침」등 다수

	★ 어떤 사랑 실타래에서 끊어진 연이 키 큰 감나무 가지 끝에서 날고 있을 때 내 유년은 발돋움해도 손 닿지 못한 당신은 이토록 가까워도 먼 곳에 계신 나의 눈물입니다. 당신은 우러러나 볼 수 있는 분 나는 내려다보는 이도 없는 오늘도 어제처럼 혼자입니다. 누군인가를 사랑할 사람은 내 가슴 속에 가득차 있어도 이 사랑을 받아가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어느 날 내 사랑 받아갈 사람 만나면 어색하지 않으려 연습해 본 사랑의 고백 주님 사랑합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실타래에서 끊어진 연이 키 큰 감나무 가지 끝에서 날고 있을때 내 유년은 발돋움해도 손 닿지 못한 당신은 이토록 가까워도 먼 곳에 계신 나의 그리움입니다. 맨위로
	★ 촛불이 되어 손길이 찬 가슴에 닿으 때 나는 빛이 되어 당신의 어둔 방을 밝힙니다. 곁에 있게 하심으로도 좋아 나는 제단에 춤추며 타오르는 불기둥입니다. 사랑은 할수록 목마르고 줄수록 더 주고 싶어 밤새도록 샘 파고 울고 있는 나는 당신 그리움에 병든 시한부 생명 이대로 타게 하십시오. 실로 당신은 나의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맨위로
	★ 바람과 함께 하늘도 문 열어 허락했으니 날마다 작별을 해야합니다. 가야 할 곳이 있기에 가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기에 서둘러 가야 하는 나는 접을 수 없는 나래로 뒤돌아 볼 수 없는 길을 떠나야 합니다. 생명은 생명만으로도 찬란해 어두움은 어두움으로도 아름다워 모두 다 소중한 내 벗들 해야 할 일이 있기에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기에 해야 하는 나는 낮으로 밤으로 더 가려면 어차피 필요한 나의 두 얼굴 안식하기에는 아직 먼 내일을 향해 날마다 작별을 해야합니다. 맨위로
	★ 한알의 밀알처럼 지금은 머무르라 하신 자리에 둥지를 들고 순명으로 나래 펼치며 내리시는 은총을 일구는 기다림으로 살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며 뜨거운 몸짓으로 이끼낀 일상을 벗기는 해산의 고통은 나의 하루입니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잎새로 옷입고 이슬로 떨어지는 가난한 소망 보는 사람 없는 곳에서 죽어서 돌아오는 한알의 밀알로 이 어두운 하늘과 땅에 생명의 다리이고자 조용히 썩습니다. 맨위로
	★ 가을 들녘에 서서 넉넉함으로 머리 숙인 석양의 겸손 견줄 필요도 없이 모두 아름다운 우리네 들녘 낮은 것도 높은 것도 따로 없이 그분의 공평하신 다스림 있어 보시기에 좋으심은 오늘인들 다르랴. 사랑하는 이여 저기 찬바람 불어온다. 가슴 뜨겁도록 손잡고 결실을 바치면서도 침묵하는 가을의 경건을 배우자. 맨위로
	★ 처음 기도 해아래 새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해에 거룩한 소망을 갖습니다. 주여 당신을 믿음으로 모든 것을 믿고 당신을 사랑함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고 당신을 바라봄으로 모든 것을 기다립니다. 사람의 불가능을 믿기에 당신의 전능을 믿고 사람에게 버림받았기에 버리지 않는 당신의 사랑을 알고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기에 영원하신 당신을 바라봅니다.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 되고 안보여도 어디나 게신 당신으로하여 새해에는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되게 하소서. 맨위로
	★ 담쟁이 넝쿨
	흔들리는 것은 네가 아니라 바람이었다 하늘 향한 의지의 나래를 펴고 비상하는 소망이여 너 앞에 서니 평생동안 어깨 짚고 확장해 온 내 영토가 너무나 부끄럽다. 스스로 허물지 않는 다면 누가 허물랴 먼저 손잡는데 누가 뿌리치랴만은 무너지는 소리 무너뜨리는 소리 세상은 모두 아프게 무너진다. 흔하게 써 버린 쭉정이 인생 바람에 날리고 너 앞에서 서니 나는 초라하게 떤다. 맨위로
	★ 낙옆을 보며 이토록 쉽게 무너질 줄 몰랐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으로 바람이게 한 네가 그 바람 앞에 무너지는 서러운 섭리 너보다 더 고운 꽃도 지더라 너보다 더 소중한 열매도 지더라 밟히거든 울지 말고 노래를 불러라 낮에도 못 부른 노래 밤에 부를 수 있다면 내가 마지막 본 거리는 아름다우리. 이토록 쉽게 저녁이 올줄 몰랐다. 아직 작별의 손도 내밀지 못했는데 맨위로
	★ 연을 날리며 나는 허공에 시한부 생명으로 서서 당신 손길에 연명하는 연입니다. 받음이 얼마나 큰 은총이랴만은 받을수록 추락하는 비천한 몰골 당김이 얼마나 큰 아픔이랴만은 당길수록 비상하는 소망이여 바람을 안고서야 살아나는 고된 목숨 나는 떠나려 해도 갈 곳도 없어 당신 향해 가고 있는 당신 손길에 연명하는 연입니다.
	★ 십자가 우리 모두의 무게로 짓눌리는 아픔 문닫고 돌아섰던 하늘의 박절함이여 당신은 그렇게 이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는 당신을 여인들의 목언저리에 마스코트로 매달아 조롱했습니다. 흐를수럭 더러워지는 어제보다 못한 세상 거기서 내려오라 소리친 야유보다 거기 그대로 있으라는 무관심이 더욱 큰 상처가 되어 오늘도 가슴에서 피를 토하십니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