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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성모피부과
시작마당 기존시
시작을 지도하신
강준형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채
 

저 멀리 산아래 마을 하나가
하나의 느티나무를 가지고서
한 여름을 보내는 것은
들 바람을 살랑살랑 부쳐대는
느티나무가 커다란 부채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 산골짜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산 바람을 부쳐대는
산마다 합죽선으로 쫙쫙 펼쳐있기 때문이다

더운 이 여름
되도록 커다란 부채를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서서
옆 사람들이 시원하도록 부채질하면
산처럼 산의 마음을
느티나무처럼 느티나무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산처럼 산바람으로
느티나무처럼 들바람으로
여름이 잠자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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