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피부과(화성봉담)입니다:환영합니다^^*

낙엽이 남기는 말

당신 곁을 떠나기 전에
당신 손을 놓기 전에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과 춤추는 영원을 꿈꾸었는데
당신과는 푸른 사랑인 줄만 알았는데
바꿀 수가 없습니다 나의 시간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숙명을

당신 앞에서 바람을 탓하겠습니까
당신 앞에서 찬 서리를 탓하겠습니까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있었기에

떠나기 전에 당신과
좋았던 시간이 내 모습에 있습니다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내 몸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감싸봅니다 내 몸에 주신 아름다움으로

당신의 손을 놓기 전에 언젠가
꽃잎처럼 가고 싶다고 말한 것 아시는지요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 아시는지요
이제는 편히 눕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신께 부탁이 있습니다
눈 내리면 나의 영혼이 당신께 가는 줄 아세요
바람 앞에서 울지 마시고 추위도 겁내지 마세요
당신의 손을 잡는 또 다른 나를 거절하지 마시고
나처럼 행복하게 해주세요

햇볕이나 따뜻했으면 좋겠네요
바람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네요
잠시 아찔하겠지만
당신의 발아래서 잠들거라 믿어요
당신은 나의 간 곳을 언제나 가리키고 서 있겠죠
당신의 나이테를 돌아나오는 음악을 들려 주겠죠

당신을 우러러 존경합니다
이 몸이 무서지는 가랑가랑한 소리는
마지막으로 드리는 당신을 향한 나의 기도입니다

담쟁이2

낙엽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