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되어 흐르면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밀어주며 빈자리 채우며 가면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앞서간 물 따라 말없이 좇아만 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갈림길도 아닌데, 새로 난 길도 아닌데,없는 길 가는 것도 아닌데 넘어져야 했습니다.떨어져야 했습니다.부서져야 했습니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울음을 울어야 했습니다. 엄청난 눈물이 되었습니다. 하이얀 뇌수를 쏟아내야 했습니다. 산산이 조각나야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눈부신 햇살이 무지개를 그리고 물의 냄새가 느껴질 때 나는 알았습니다 다시금 깨어나는 나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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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